[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한순간 고삐를 늦추다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 현재, 국내 코로나19는 본격적인 장기전에 돌입했다.
14일 '한겨레'는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 자문위원이었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료계는 "이제부터 일평균 추가 확진자 수를 120명~130명 정도를 유지하면서 버티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이 되면 8~9월, 심하면 10~11월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전망을 하였다.
앞서 지난 12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비교적 아시아에서 활개를 치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방심했던 이탈리아와 미국도 한순간 무너졌다.
지난 14일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2,236명, 이탈리아는 17,660명,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이란은 11,364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에서는 사태를 방관한다면 최대 17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리들과 대학 전문가들이 비공개로 논의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모델 분석을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확산을 막는 조처를 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미국에서만 1억 6,000만∼2억 1,400만 명이 감염되고, 사망자는 20만~170만 명이 발생한다고 추산됐다.
지역사회를 비롯한 산발적 감염이 곳곳에서 일어나면 1년 넘게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역시 방심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불과 한두 달 전에 미국과 이탈리아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바 있고, 이제는 코로나 사태가 끝날 때까지 '버티기 작전'에 돌입해야 하는 시기다.
지치고 답답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보건당국의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또 바이러스 종식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대책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장기전이 예고된 코로나19 팬데믹 싸움, 국민 모두의 합심에 그 승산이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