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전국 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날 때마다 해당 시·구청 홈페이지에는 그들의 동선이 공개되고 있다.
동선을 참고해 접촉자를 파악하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보건 당국이 내린 방침이다.
그런 가운데 안산에서 확인된 코로나19 4번째 확진자의 한눈에 들어오는 동선이 흥미를 끌고 있다.
안산의 4번째 확진자 A씨는 67세 남성으로 지난 11일 정기 검진을 위해 단원병원을 찾았다가 발열과 혈액염증 증상이 발견돼 즉시 선별 검사를 받았다.
다음날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는 중이다.
14일 안산시청은 A씨의 동선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공개된 그의 동선은 지난 4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12일까지 기록돼 있다.
총 9일 치의 동선에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 장소가 있다. 그곳은 안산시 원곡동에 위치한 '파랑새노래방'.
심지어 5일과 8일, 병원을 방문했던 11일과 12일을 제외한 나머지 날에는 집과 노래방 말고는 아무 데도 가지 않았던 A씨다.
그의 동선을 확인한 많은 시민들은 "혹시 노래방 마니아가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고, 이내 A씨 동선은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A씨가 매일같이 노래방을 갔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그는 노래방 사장님이었던 것.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에도 생계를 위해 노래방에 출근할 수밖에 없었던 그다.
한편 안산시는 파랑새노래방과 거주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해 A씨가 다녀간 장소 및 동선 모두에 소독을 완료했고 접촉자들에게 자가격리 조처를 내렸다.
그의 가족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접촉자 중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