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질본 정은경 본부장과 상의도 없이 코로나 '미확인 동선' 공개해 상인들 울린 박영선 국회의원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겸하고 있는 박영선 국회의원실에서 확진자의 동선을 잘못 공개해 비판을 자초했다.


더구나 이 동선은 질병관리본부나 해당구청과는 상의도 없이 먼저 공개해 엉뚱하게 지목된 상점만 애꿎은 피해를 봤다.


지난 10일 박영선 의원실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울 구로구에서 나온 14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구로구을 의원인 박 장관 측에서 먼저 동선을 공개해 감염병을 최대한 막겠다는 취지였다. 의원실은 14번째 확진자의 접촉자 수와 함께 슈퍼마켓, 분식집, 카페 등 자세한 상호도 공개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러나 한 시간 가까이 지나 구청이 역학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확진자의 동선은 완전히 달랐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역시 의원실이 따로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한 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번 잘못된 동선 공개로 애꿎은 소상공인만 피해를 봤다. 확진자가 다녀갔는데 왜 계속 장사를 하느냐는 문의에 이틀째 영업을 중단한 음식점도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영선 의원실에서는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착오가 있었다는 글을 뒤늦게 올렸다. 그러나 이미 낙인이 찍힌 상가엔 손님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였다.


인사이트박영선 의원실에서 올린 해명 글 / 온라인 커뮤니티


박영선 의원실에서 공개한 잘못된 동선으로 낭패를 본 곳은 또 있다. 구로구의 한 아파트다. 의원실은 이 아파트에 14번째 확진자가 살고 있다고 알렸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잘못된 정보에 주민 다수는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고, 관리사무소는 잇달아 민원이 들어와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의원실에서는 뒤늦게 보좌관을 보내 주민에게 사과하고, 아파트를 방역해주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잘못된 동선을 알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는 따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구로역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