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집에 가는 것조차 포기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의료진들.
자신의 모든 걸 걸고 감염병 확산 저지에 나선 이들이 '감염균' 취급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지난 12일 MBC 뉴스데스크는 경남 창원의 한 병원 의료진이 묵고 있던 호텔에서 나오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은 한 호텔에서 지내는 의료진들에게 '감염 우려'가 있다고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이 항의로 인해 의료진들은 호텔에서 나오게 됐다. 코로나와 싸우기도 힘든 상황에서 새로이 머물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것이다.
다른 투숙객이나 주민들이 불안해할까 봐 호텔 밖으로는 나오지도 않고, 별도의 엘리베이터까지 사용하며 '자가 격리' 수준으로 지냈지만 시민들의 항의를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시청 등에 쉴 새 없이 민원이 이어지는 탓에 의료진들은 거처를 옮기기로 했다.
코로나와의 사투에 지칠 대로 지친 의료진들이 결국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료진들은 현재 업무를 수행할 때 레벨 D 방호복을 입는다. 고글도 착용하고 최고의 기능을 갖춘 특수한 마스크까지 쓴다. 감염 위험은 제로에 가깝다.
해당 의료진 측은 "호텔에서 나온 59명은 다른 숙소를 마련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에게 '못할 짓'을 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