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인권위 "육군, 병사들에게 대구 보낼 코로나19 성금 내라고 강요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위해 많은 이들이 기부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육군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 경북 지역에 7억 6천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육군 측은 전 부대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병사들이 원치 않는 기부를 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군인권센터는 "육군 1사단 장병들과 진행한 상담을 통해 1사단 예하 대대에서 모금 강요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Facebook '대한민국 육군'


센터 측은 "한 중대에서 간부들이 십시일반 뜻 모아 15만 원을 모았으나 대대장이 이를 질책해 2차, 3차 모금을 다시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대대장은 간부들에게 '다른 중대와 금액 수준을 맞춰 와라', '개인주의가 왜 이렇게 심하냐'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뿐 아니라 추가적인 모금을 진행하면서 병사들까지 동원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돈이 없는 병사는 가족이나 동료에게 돈을 빌려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는 "일부 부대장들이 상부에 잘 보이기 위해 얼마 되지 않는 병사들 급여를 강제로 추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에 "부대에서 모금해 성금으로 지출하는 행위를 재검토하고 해당 부대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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