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마스크 수요 폭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9일)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됐다.
수요가 분산되긴 했지만 모든 국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이 공급되고 있다.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자 정부는 면 마스크 착용을 권장했다.
실제로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8일 대구시청에서 진행된 대국민 담화에서 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와 "감염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 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라며 "공직사회가 면 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라고 전했다.
과연 면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막는 데 도움이 될까.
지난 8일 YTN과 인터뷰를 진행한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는 "면 마스크는 사실 호흡기 비말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은 거의 없다"라며 "호흡기 비말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좋은 마스크를 구비하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서는 KF94, N95 등급 이상의 마스크를 써야 하며 재사용은 권장되지 않는다.
정부의 면 마스크 지침에 대해서는 "마스크를 안 쓰는 것보다는 쓰는 게 훨씬 낫기 때문에 마스크를 못 구하는 상황이라면 면 마스크라도 착용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보건용으로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9일 청와대는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을 통해 "청와대 직원들에게 면 마스크 사용이 권장된다"라 전하며 청와대도 면 마스크 착용에 앞장서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
고위 공무원부터 면 마스크 착용 운동을 솔선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면 마스크 착용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