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오늘(9일) 한국인의 비자 면제 제도를 중단한 일본에 이어 중국도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28일 중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심지어 대사관 직원들은 비자 신청을 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신청 취소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후 지금까지 극 소수의 사람만이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한다. 중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이 사실상 중단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을 꼭 방문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8일 한국경제는 중국의 비자 발급 중단 조치로 인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엘지전자, SK하이닉스 등 중국에 공장과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의 임직원들은 사업장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 중국에 꼭 가야 하는 필수 인력이다.
그들은 코로나 감염의 위험과 중국 지방정부의 14일 격리를 감수하고서라도 중국에 가야하기 때문에 비자를 신청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들의 비자도 거부했다.
중국 대사관의 이런 조치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임직원들이 출장을 가지 못하는 상태가 발생한다면 중국 내 사업장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도체 업체 고위 관계자는 "중국에서 근무할 연구개발 인력이 비자를 못 받아 한국에 묶여 있어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 간다"라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정부가 의도적으로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입국 금지를 선언하는 대신 비자 발급을 중단해 한국인들의 입국을 제한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