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수애 기자 =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 재사용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SBS 8 뉴스는 보건용 마스크를 빨아서 쓰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고물상에는 폐지를 팔러 온 노년층 대부분이 낡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중 A씨는 마스크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묻는 질문에 "한 달 정도 됐다"라고 말하며 "없으니까 지금 있는 마스크를 빨아서 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성능이 좋은 보건용 마스크라도 비누로 빨고 다시 사용하면 별 효과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저소득층 노인 대부분은 A씨처럼 기존의 마스크를 빨아서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 5일 제주일보 취재에 따르면 제주도에 혼자 사는 B씨 또한 3장의 마스크를 빨면서 돌려쓰고 있었다.
B씨는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어 직접 비누로 빨아 쓰고 있다"라며 "우체국에서 몇 시간씩 줄 서서 사는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어 열흘째 버티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사실상 정부가 제공하는 공적 마스크는 선착순으로 판매되고 있어 정보력과 기동성을 갖춘 젊은 세대가 구입하기 유리한 조건이었다.
저소득층 노인은 인터넷 활용이 힘들뿐더러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기에 자연스레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것이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각 지자체의 경우 예산은 확보했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구시 중구 담당 공무원은 "취약계층 마스크 구입용 예산은 충분히 확보됐지만 마스크 물량이 없다"라고 설명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9일부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일환으로 '마스크 5부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1인당 마스크 구매 가능 개수가 2매로 제한되며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월요일은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인 사람만 구매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