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다큐멘터리 3일'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대구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여전히 발생하는 까닭에 현장의 간호사들은 밤잠도 설치고 끼니도 걸러 가며 의료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쉴 틈도 없이 종일 돌아가는 일정도 고되지만, 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바이러스 감염 우려 탓에 '가족들'조차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이들은 침실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장례식장 맨바닥에서 작은 이불을 깔고 새우잠을 청하고 있었다.
지난 6일 KBS1 '다큐멘터리 3일'에는 대구 현지에서 의료 지원 중인 간호사들의 모습이 담겼다.
KBS1 '다큐멘터리 3일'
코로나 확산 방지와 환자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이들의 잠자리가 눈길을 끌었다.
의료 봉사를 펼치는 동안 다수 간호사의 '집'은 다름 아닌 병원 내 장례식장이었다.
종일 환자들과 접촉해 자칫 바이러스가 몸에 있는 상태로 집에 돌아갈 수 있고, 이때 가족들에게 질병을 옮길 수 있기에 귀가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KBS1 '다큐멘터리 3일'
이미 병실은 가득 찬 지 오래고 작은 휴식 공간조차 밀려드는 환자들로 인해 간이 병실로 쓰이고 있는 까닭에 간호사들이 쉴 곳은 장례식장이 전부였다.
상당수 간호사는 이처럼 집도 가지 못하고 장례식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환자 치료에 할애하고 있었다.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일념으로 현장 한가운데 뛰어든 그들이지만, 그들 역시 사람이기에 힘들고 피곤한 건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방송에 출연한 한 간호사는 "힘들긴 하다"면서도 "환자 치료가 우선이니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을 표현할 수는 없다"는 인상적인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