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가슴이 너무도 아프지만... 우리가 더 열심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
소중한 동료를 떠나보낸 공무원들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도 한편으론 이를 악물었다.
8일 코로나19 비상근무 중 숨진 경북 성주군청 안전건설과 소속 고(故) 피재호(47·6급·하천방재담당)씨의 영결식이 군청 광장에서 치러졌다.
영결식은 성주군청 장(葬)으로 엄수돼 유가족과 동료 공무원 등 500여명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세 아이를 세상에 두고 떠난 그의 영결식은 내내 눈물바다였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조사에서 "세 아이의 아버지를 잃은 유족의 슬픔을 가늠할 수 없다"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세 살배기 아들을 남긴 채 먼 길을 떠난 고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추모했다.
동료 공무원인 백승민(7급·새마을체육과)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가슴이 너무도 아프고 찢어지고 한스럽지만 이제 당신을 보내드려야 한다. 우리가 더 열심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자랑스러운 성주군청 공무원이었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동료들은 그저 고개를 숙인 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이날 성주군은 피재호 담당에게 사무관(5급) 특진을 추서했다.
한편 앞서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자인 안전건설과 소속 피재호 하천방재담당은 코로나19 비상근무 중 지난 2일 오전 11시경 화장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는 의식불명 상태로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다가 6일 오전 4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