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국내 코로나19(우한 코로나) 환자 병상 부족 사태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북대학교가 기숙사를 코로나 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8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브리핑을 열고 "경북대에서 기숙사 2개동 680여 실을 사용하도록 허락했다"라고 밝혔다.
경북대는 학교 내부에 있는 기숙사 '첨성관'을 4주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학교 기숙사를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학생들에게는 협의 없이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학생들은 좋은 일은 맞지만, 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제되는 건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첨성관은 학부생과 대학원생, 외국인 등이 이용하는 기숙사로 총 681실이다. 학기 중에는 2인 1실로 운영돼 평균적으로 1,200명 정도가 사용한다.
이와 관련 경북대학교 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인사이트에 "우리 학교가 코로나 감염자의 격리시설로 쓰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실을 우리는 오늘 통보받았다"라고 호소했다.
제보에 따르면 학교 측은 앞서 코로나 환자 치료시설 제공 여부에 대해 학생회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반대'가 더 많았지만 학교 측은 "기권표가 많이 나왔다"라며 총장 권한으로 결정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코로나 격리시설로 기숙사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통보한 당일(8일) 바로 코로나 감염자들이 입주한다고 한다"라며 "코로나 사태로 개강이 연기된 것은 유감이지만, 이 사태로 만만한 국립대가 피해를 입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경북대 측은 총장 담화문을 통해 "대구가 조기에 정상화되지 않으면 결국 경북대가 이뤄야 할 교육적 소명도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대승적 결론에 다다랐다"며 기숙사 첨성관을 코로나 경증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로 4주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