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저는 민주당을 탈당합니다. 이유는 '조국'입니다"
골수 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 유명했던 한 정치 평론가가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리고 그는 '반 문재인'을 선언했다.
왜 그가 그런 선택을 한 걸까. 자기가 직접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원죄가 있다"라는 말을 했던 이 평론가는 "친문은 조폭 패밀리즘과 유사하다"라는 말까지 남겼다.
지난 5일 중앙일보는 대표적 친문(親文)에서 반문으로 돌아선 유재일 평론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서 유 평론가는 "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고 지지를 접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 문제와 관련해 비판하자 "우리끼리 왜 이러나"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그러한 문화를 가리켜 '패밀리즘', '조폭 논리'라고 지적했다.
조국 문제와 관련해 유 평론가는 "친문은 윤석열 총장이라는 악마를 만들고 조국이 그에 핍박받는 인물이라 스토리텔링했다"라면서 "선악 구조로 만들고 종교적 감수성을 불어넣었다. 이거는 파시즘이고 정치의 종교화"라고 비판했다.
'나치의 친위대'라는 단어까지 사용해가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의 행태에 학을 떼기도 했다.
지금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지지하는 그지만, 문 대통령을 손절한 유 평론가. 그가 '손절'을 한 결정적 이유는 비판 세력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 때문이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을 종교화하는 지지세력의 이른바 '개싸움'을 정치적 동력으로 삼는 게 문제라고 유 평론가는 지적했다.
실제 최근 문 대통령이 충남 아산시의 한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어떤 상인은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 상인의 신상을 털고 막말을 하며 공격했다.
문 대통령은 이 사안을 두고 "그분이 공격받는 게 안타깝다"라고 진화했다. 하지만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끝까지 말리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유 평론가는 현재의 상황을 가리켜 '진보의 멸망'이라고 지칭했다.
한편 해당 인터뷰에는 성신여대 법학과 김봉수 교수와 이민석 변호사가 함께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