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교육 수준은 흡연과 같은 수준으로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telegraph) 등 외신은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패트릭 크뤼거(Patrick M. Krueger)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지난 20년간 미국인 약 1억 명을 대상으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은 좋은 교육을 받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10년이나 짧다. 이는 흡연과 비흡연자의 차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연구팀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시행한 국민건강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다음과 같은 통계적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2010년 미국 사망자(25~80세) 가운데 약 14만 5000명이 고등학교 교육을 끝까지 받았다면 죽음을 막을 수 있었고 고졸자가 대학을 졸업했다면 추가로 약 11만 명이 사망하지 않았을 것으로 계산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고학력자들이 고수익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어 생활환경이 윤택하며 건강한 사고를 유지하는 비율이 높아 장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에 따른 것이다.
또, 교육 수준이 높아 교양을 갖추게 되면 흡연 등의 나쁜 습관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 비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요인이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크뤼거 교수는 "정책적으로 사람들의 교양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전반적인 생존율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뤼거 교수와 논문 공동 저자인 뉴욕 의대 버지니아 창(Virginia Chang) 교수도 "교육으로도 사망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