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자기들도 부족한데 정부 지원받은 마스크 대구에 양보한 '홍콩' 교민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순간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사람들이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마스크'다. 


이 마음은 확진자가 6천명이 넘은 대한민국이나 4천명을 돌파한 이란·이탈리아, 아직은 100명을 조금 넘었지만 8만명이 넘은 중국에 속한 홍콩이 모두 같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홍콩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찬사받아 마땅한 선택을 했다. 그들은 보다 더 최악의 상황에 놓인 이들을 먼저 생각해줬다. 


교민들은 정부가 공급하는 마스크를 대구 시민들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지난 3일 주홍콩 총영사관과 홍콩한인회, 한인상공회는 사흘간 정부에서 보내 준 마스크와 자체 조달한 마스크 2만여 장을 교민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총영사관을 비롯한 각 기관은 사전 신청을 받아 번호표를 배부하고 마스크를 배포했다. 단체는 KF94, KF80, N95 등 성인용 마스크 1만5천 개와 아동용 5천 개를 준비했다.


총영사관은 마스크를 배포하기 전에 공지 사항을 통해 배포 후 남은 수량은 전량 대구지역으로 기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공지를 확인한 홍콩 교민들은 자진해서 마스크 수령을 사양하고 대구에 기부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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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대로 홍콩에서는 마스크 구매가 가능하니 대구로 보내졌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 결과 이날 오전 11시 마스크 배포가 마감된 후 총영사관에는 5,000여 개의 마스크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 측은 사전에 공지한 대로 남은 마스크 전량을 대구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학균 재외국민보호 담당 영사는 "일부 교민들이 사전 신청을 하고도 수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어려운 시기에 해외에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