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경기 평택시가 '신천지 예수교회' 총무에게 마스크 2천장을 줘 논란이다.
이에 평택시는 "신천지 교인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만큼 불가피한 조치였다"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거센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택보건소 공무원이 마스크를 부정 배급 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지난 2일 보건소를 갔다가 한 공무원이 지인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마스크가 담긴 박스를 건네며 '형님 잘 들어가'라고 했다"면서 "상대방은 '그래 고맙다. 밥 한번 먹자'라고 말하고 가더라"고 말했다.
A씨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하는 때에 공무원이 '비공식적'으로 지인에게 마스크를 건네는 광경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
그는 즉각 감사실에 조사를 의뢰했다. 평택시 측은 최초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는 '신천지 교인'에게 줬다고 했지만 이내 '취약계층'에 건넸다고 말을 바꿨다.
이어 마스크를 건네받은 이는 자율적 방역 봉사자라고 밝혔고, 분량은 400장 정도였다고 했다.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은 끝까지 부인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평택시가 실제로 신천지 총무에게 마스크 2천장을 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평택시 보건소 측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들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 지급했다"면서 "교인들이 시 보건당국에 협조를 많이 했는데, 교인들이 필요하다고 해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또 평택시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자가 격리가 끝난 신천지 교인들에게 '감염 예방'을 위해 1인당 2장의 마스크를 지급했다"라면서 "시민들께 원활히 제공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