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의 창궐은 초·중·고 전체 '3주 휴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결과를 야기했다.
집단감염과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부가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이같은 조치로 다행히 학생, 학부모들은 감염병의 두려움에서 잠시 벗어나게 됐지만 이 조치는 또 다른 여파를 불러왔다.
바로 고등학생들의 방학 일수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휴업으로 인한 수업일수는 '방학' 등을 조정해 반드시 보충해야 한다는 교육 지침 때문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름방학이 단 '6일'에 불과한 모 고등학교의 1학기 일정표가 올라오기도 했다.
일정표를 보면 코로나로 인해 개학이 미뤄져 수업 시작일이 오는 23일로 나와 있고 방학식은 7월 24일로 잡혔다.
개학이 미뤄져 그만큼의 수업일수를 채워야 하는 까닭에 여름방학은 25일부터 30일까지 총 6일밖에 되지 않는다. 주말을 빼면 단 4일이다. 대부분의 학교가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학생들은 일제히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수업일수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학 6일은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여름방학은 학생들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황금과 같은 기간이다. 여름방학을 지켜 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방학이 줄어든다는 것 자체로도 문제지만 더욱 시급한 문제는 당장의 중간고사다.
지금 상황이라면 학생들은 개학하자마자 배운 것 없이 중간고사를 봐야 한다. 시험 일정을 포함한 학사 일정은 학교가 재량으로 정하지만 통상 중간고사는 4월 말, 기말고사는 7월 초에 이뤄진다.
이에 당장 학업·입시 스케줄을 변경해야 할 학생들을 위한 조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