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직장에서 누가 제일 힘든 것 같은가.
잘 되라고 "나 때는 말이야~"라며 자기 얘기를 기껏 해줬더니 별명이 '라떼는'이 됐다고 호소하는 40~50대 부장일까?
아니면 모든 일에 "노~오력을 하란 말이야"라며 선배에 '꼰대짓'을 당하는 신입이 힘들까.
사실 각자 나름의 고충이 있지만, 그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 애매한 위치에 있는 '낀세대'가 가장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낀세대는 과장이나 대리급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신조어로, 치고 올라오는 요즘 세대와 고집 센 꼰대 사이에 끼여 고군분투하는 세대를 말한다.
낀세대는 어디에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그저 화를 혼자 삭여야 한다.
많은 이들이 고충을 잘 모르지만 어쩌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낀세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흥미로운 오피스 드라마가 나왔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컾채널'에서는 배우 박철민과 임화영, 박건일 주연의 유뷰브 드라마 '낀대:끼인 세대'의 1편이 공개됐다.
'낀대:끼인 세대'는 80, 90년대를 대표하는 35세 박교영(임화영 분) 과장이 위에서 까이고, 아래서 치이는 '웃픈' 이야기를 다룬다.
박교영 과장 주위에는 사사건건 잔소리하는 김진태(박철민 분) 부장과 노동자 권리를 일일이 따지면서 할 말 다 하는 신입 이준원(박건일 분)이 있다.
김진태 부장은 늦게까지 야근했어도 정시 출근을 강요하는 꼰대의 표본이지만 속으로는 직원을 가장 아끼고 생각하는 중년 남성이다.
이준원은 요즘 세대 특징을 제대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자신의 워라벨을 챙기려는 인물로 위에서는 '또라이', 같은 직급 사람에게는 '사이다 캐릭터'로 불린다.
이준원은 칼퇴는 기본, 회식은 점심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대표주자로, 고구마처럼 꽉 막힌 사회에 시원한 한 방을 선사한다.
이준원은 선배들에게 '팩트 폭행'을 날리며 현시대 직장인의 마음을 대변,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내지만 그를 다뤄야 하는 박교영에게는 맞는 말만 쏙쏙 골라 해 자기를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난감한 후배일 뿐이다.
사내 세대 갈등의 중심에서 회사 생활의 쓴맛을 경험하게 되는 박교영이 이 위기를 잘 이겨나갈지 호기심이 높아진다.
직장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담아 평범하지만 특별한 공감대를 일으키는 '낀대:끼인 세대'는 직장 생활의 쓰디쓴 애환을 경험해 본 2040 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낀대:끼인 세대'가 인생 오피스 드라마 tvN '미생', KBS2 '직장의 신' 만큼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 유튜브 드라마 명가 와이낫미디어와 플레이리스트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와 아래의 경계에서 분투하는 낀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 '낀대:끼인 세대'는 매주 목요일 17시 유튜브 컾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