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게임할 때마다 그렇게 하는 거 아니라며 지적하는 '잼민이' 때문에 스트레스 쌓입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SNL 코리아'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아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거기서 스킬 쓰면 벽 넘어갈 수 있어요"


온라인 게임을 즐겨 하는 A씨는 최근 채팅창 속 과한 훈수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A씨는 얼마 전 공격을 들어가는 타이밍에 대해 계속해서 훈수를 쏟아내는 팀원을 만났다.


팀원의 말은 도저히 말도 안 되는 내용 투성이었다. 훈수를 두는 말투도 상당히 어린 듯했다. 팀원의 훈수로 팀워크에 분열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A씨는 결국 게임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사랑의 불시착'


인터넷 방송을 보는 것이 취미인 B씨도 채팅창의 '훈수러'들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제 이름 좀 불러주세요", "여기서 이렇게 해야 해요", "채팅창 좀 보세요"와 같이 방송의 흐름을 저해하는 채팅은 시청자들을 힘들게 했다.


이처럼 온라인을 중심으로 남들도 다 아는 내용을 굳이 설명하거나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훈수를 두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의 말투는 대부분 딱 봐도 초등학생인 듯해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들의 훈수에 지친 사람들은 어느새 그들을 '잼민이'라는 이름으로 지칭하기 시작했다.


'잼민이'라는 단어는 초등학생들을 일컫는 뜻으로 사용되던 '초딩'과 아주 유사한 뜻을 담고 있다.


사실 이 잼민이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주로 쓰이고 있는 도네이션 서드파티인 투네이션의 목소리 중 하나가 그 기원이다.


투네이션은 인터넷 방송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술로 "C님이 얼마를 기부했습니다"처럼 시청자가 보낸 도네이션 메시지를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목소리 형태로 읽어준다.


이 중 초등학생 목소리를 가진 캐릭터의 이름이 '재민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투네이션 공식 홈페이지


많은 사람들이 훈수를 두는 이들의 행동을 비꼬기 위해 재민이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 뜬금없는 목소리가 "너무 재미있다"며 말하기 시작했고 캐릭터의 이름인 재민이가 이것과 합쳐져 잼민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무적의 초등학생' 시절을 겪은 세대다. 따지고 보면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어불성설일지도 모르겠다.


힘들긴 하겠지만 잼민이들을 어른들이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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