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일 기승을 부리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국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6일 오전 기준 확진자 수만 6천여 명을 돌파했으며 사망자 또한 42명에 달한다.
이에 정부 및 각 지자체 등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너무 커 이마저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4일 머니투데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란을 해소하고자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2,317만 장의 공적 마스크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스크 물량이 풀림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매한 국민은 매우 드물었다. 아침 일찍부터 약국 등을 방문했지만 허탕을 쳤다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많은 공적 마스크가 시중에 풀렸는데 도대체 왜 국민들은 구경도 못 하고 있는 걸까.
가장 먼저 1인 5장의 구매 방식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1명당 5장의 마스크를 구매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하루에 50만 장이 풀려도 10만 명밖에 구매할 수 없는 구조다.
생산량 부족도 문제 중 하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하루 생산량의 약 50%인 공적 마스크의 비율을 약 80%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유통업계와의 명확한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천차만별인 지역별 배분율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대구와 경북 지역을 우선 배분하고 있다.
하루 공급량의 5분의 1가량을 해당 지역에 배포하면서 타지역 배분율이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특히 2천만 명이 넘는 인구가 몰린 수도권의 경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성행하는 매점매석의 문제다. 공적 마스크를 미리 사재기한 뒤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2배 이상으로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행위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사태를 막고자 정부는 다음 주부터 신분증 제시를 통해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다.
마지막으로는 우체국과 농협에서의 마스크 판매를 꼽을 수 있다. 정부는 이곳에 하루 동안 각 400장을 배포하고 1인 5장으로 제한했다.
결국 한 지점당 80명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고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린 뒷사람들은 구경조차 못 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심지어 서울 등 일부 지역은 시행조차 하지 않아 여기저기서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뜻하지 않은 마스크 품귀 현상이 계속 일어나는 가운데 국민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몰라 하루하루를 공포에 떨고 있다.
앞으로 정부가 이 사태를 어떻게 대처하고 이들의 불안감을 잠재울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