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이건희 회장 13일 새벽 의식 회복 못해.. 수면상태서 치료

이건희 회장이 당초 예상됐던 13일 새벽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당분간 수면 상태에서 진정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건희 회장은 13일 새벽께 의식 회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

이 회장을 치료 중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12일 "(이 회장의) 상태가 안정기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완벽한 회복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분간 진정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삼성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일정 기간 진정 치료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3일 새벽을 의식 회복 여부가 판가름나는 분수령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 회장의 상태가 생각보다 위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의료진의 의견을 늦게 전달받았다"면서 이런 의료진 의견을 전달했다.

의료진은 저체온 치료를 받아온 이 회장이 13일 중 의식을 회복할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데 대해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고 의료진의 판단도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최소한 13일 이후까지 당분간 수면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정 치료는 수면 상태에서 진정제 등을 투여해 행하는 치료를 말한다.

삼성 관계자는 "내일 당장 의식 회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처럼 보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며 "단정적, 확정적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 회장이) 저체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를 마칠 때까지) 48시간이 걸린다. 24시간은 정상보다 낮춰서 내려갔다가 다시 24시간에 걸쳐 정상 체온으로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에 따라 저체온 치료를 마치고 정상 체온을 회복할 때까지 48시간이 걸린다고 봤을 때 이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가 13일 오전 중에는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 입원한 이 회장은 11일 오전 2시 7분께 스텐트 시술을 받은 직후부터 24시간가량 저체온 상태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