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이 대놓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사과는커녕, 오히려 전 세계가 중국에 고마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놨다.
발원지로서 최소한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 4일 중국의 위챗 계정인 황성칸진룽(黃生看金融)은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하고, 세계는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글은 신화망(新華網) 등 중국의 주요 관영 매체에서도 대거 인용·보도됐다. 일평균 추가 확진자가 100명대까지 떨어지자 코로나19의 책임론을 떨쳐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잇단 면피성 발언은 "중국이 발원지라는 증거가 없다"는 감염병리학계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의 발언이 나오고 더 수위가 세지는 양상이다.
중난산은 지난달 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출연했다고 해서 중국을 꼭 발원지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황성칸진룽 역시 이 발언을 토대로 "미국은 중국인의 입국을 막아 중국을 고립시키고 경제 쇼크를 줬는데, 이제는 미국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에 마스크와 약품을 수출하지 않으면 미국은 코로나19의 지옥에 빠질 수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세계에 사과해야 한다는 논조가 급부상하고 있는데, 황당한 소리"라며 "중국은 코로나19를 막고자 막대한 희생을 치렀고, 전파 경로를 확실히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세계가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희생 덕분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맞서 싸울 시간을 얻었다고 역설했다.
중국 정부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책임론을 외부로 돌리는데 가세하고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멋대로 칭하는 것은 중국에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저의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현재 바이러스 발원지를 찾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여러 차례 코로나19는 세계적 현상이며 발원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