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외국인 불법체류자의 수가 단기간에 크게 늘었다.
혹여나 자신도 감염될까 두려워 한국을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법무부 산하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3일 이후 자진 출국을 원하는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는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국내에서 불법체류자가 1만 명 이상 다수 분포된 제주의 경우, 불법체류자 중 '중국인'이 자진 출국을 신고한 경우는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총 230명에 달한다.
한 중국인 불법체류자는 코로나19가 무서워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남겼다.
"한국인들은 중국을 보고 생각해야 한다. 중국이 어떻게 코로나19에서 벗어났는지를"
전 세계에 '코로나19'를 창궐시킨 중국은 벌써 코로나의 공포에서 벗어났고 방역 대책도 완벽히 마련했으니 자국을 본받으라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 같은 중국인의 발언에 분노를 쏟아냈다. "뻔뻔하게 한국에서 불법으로 돈까지 벌다가 도망가면서 당당한 척하냐" 등의 반응이 온라인상에 이어졌다.
이러한 발언에는 중국인 특유의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담긴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는 반응도 있다.
앞서 중국은 우한시를 중심으로 매일 수천 명의 환자가 쏟아져 누적 확진자가 8만 명을 육박했지만 최근 확진자 증가 추이는 그리 크지 않다.
중국엔 어제 하루에만 12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반면 한국은 51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매일 5백 명 이상의 환자가 대거 발생하는 상황이다.
일일 확진자 발생 수는 이미 한국이 중국을 뛰어넘은지 오래다. 이 때문에 정부의 방역대책이 온전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