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만든다더니 진짜 경험하지 못 한 일을 만들고 있어요. 이게 뭡니까 지금".
실생활에 큰 중요도를 차지하지 않았던 마스크가 어느덧 필수품을 넘어서고 구할 수조차 없게 되자 국민들의 울분은 커져만 갔다.
3일 채널A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아침부터 우체국 앞에 줄 서서 기다리는 경기 남양주시 시민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들은 오후 2시부터 판매가 시작됨에도 행여나 놓칠까 오전 5시 30분~6시에 찾아와 오래도록 기다렸다.
지난 2일부터 대구·청도 지역을 포함한 전국 읍·면 지역 우체국에서는 국민들에게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 수십만 개의 마스크가 공적 판매되고 있다.
1인당 5장씩을 구매할 수 있지만, 이것마저 귀하게 여긴 이들은 판매 시간 이전부터 하나둘씩 줄을 서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줄이 늘어졌다.
이러한 현상에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불쾌함을 표했다. 새벽 6시부터 대기한 한 시민은 "이 짓을 어떻게 매일 하냐"며 "마스크 사려고 줄을 서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또 다른 시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리 아프고 춥고 힘들다. 장관들이 와서 줄 좀 서보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오래 기다렸지만, 모두가 다 마스크를 구매할 수는 없었다. 하루 400장밖에 판매를 안 해 80명의 시민만 구매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이들은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는 와중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시민이 몇 명인데 400장만 가지고 되냐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우체국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공영 쇼핑, 약국, 백화점 등 마스크가 판매되는 곳들에 물량 자체가 소량 공급되면서 한 사람이 하루 내내 발로 뛰어도 5장을 구할까 말까다.
단 한 장의 마스크가 시급한 만큼 정부는 공급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와닿지 못하는 국민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