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잇달아 신천지예수교회를 고발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재명 경기지사만 묵묵히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그 배경을 묻는 말이 이어지자 이 지사는 고발은 쓸데없이 행정력만 낭비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1일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지금은 정치가 아닌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날 이 지사는 고발이 오히려 방역 공조에 장애를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발 시 신천지와 적대관계를 조성해 협조에 불응하게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고발 조치를 하면 쓸데없는 행정력이 낭비된다"며 "이미 검찰 수사가 개시된 상황에서 수사를 위한 고발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가 자료 제공을 거부할 당시엔 고발을 검토했다"면서도 "하지만 경기도는 신천지 본부를 강제 조사해 필요한 신도 명단을 모두 입수한 터라 고발이 필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치가 아닌 방역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말을 두 차례나 썼다. 방역에 대한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지사는 또 항간에 떠도는 가짜뉴스를 정면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그가 고발을 검토하지 않자 일각에서는 이 지사를 향해 '신천지 신도'라는 등의 뜬소문이 나왔었다.
그는 "이 소문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현재 고발 조치가 정치적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경기도는 분명히 신천지를 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도는 이 가짜뉴스에 대해 지난달 28일 수원 서부경찰서에 의뢰해놓은 상태다. 당시 도는 "행정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도민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 정보에 강경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1일 신천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등을 살인 및 상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