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온 국민이 마스크를 구하려 발을 동동 구르고 있지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여전히 현장의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마트와 약국을 방문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시민은 없다"는 등 현장과 괴리된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작 총리 본인도 이날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정 총리는 대구시의 축협 본점 하나로마트와 메디팜 일선 약국 등을 불시에 방문해 마스크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정 총리의 방문은 불시에 이뤄졌다. 정부가 마스크를 본격 수급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가 있는지 등을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 총리는 현장의 절박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약국에서 그는 "부족하다고는 해도 하나로마트에서 보니까 마스크를 안 낀 시민은 없으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 다 마스크를) 근근이 끼고 계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약국 관계자는 곧장 토를 달았다. 그는 "(시민들이) 한 장을 보통 3~5일씩 끼고 다니신다"며 "지금 현실이 그렇다"고 맞받았다.
정 총리는 더는 말을 잇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대화가 끝나고는 마스크를 구매하려고도 해봤으나 전량 매진이라 빈손으로 자리를 떠야 했다.
결국 정 총리는 현장의 절규를 듣고 나서야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당분간 마스크를 수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간 하루 생산량의 10% 이하로는 수출할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틀어막았다. 또 마스크 수입을 검토하는 한편, 경찰에는 마스크의 매점매석을 단속할 특별전담팀을 꾸리라고 지시했다.
한편 1일 10시 기준 대구·경북의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359명이 늘어 총 3,083명이 됐다. 전국 확진자 수는 총 3,526명이다.
이날 역시 사망자가 발생해 국내 사망자는 총 18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