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한국인들 칭다오로 피신 온다"···헛소문에 '혐한' 폭발한 중국인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대구·경북 등에서 코로나19에 집단으로 감염되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지고 있다.


한국인이 치료를 받으러 중국에 대거 피난을 온다는 등의 뜬소문이 대다수다. 이 뜬소문을 토대로 중국 이용자 일부는 무차별적인 혐오를 조장하기도 했다.


최근 웨이보에는 한국 관광객이 칭다오시에 대거 피난을 오려 한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하고 있다.


글쓴이는 이 글에 칭다오시와 서울시를 잇는 항공편의 가격이 8배가 급등했다고 주장해놨다. 또 우리 관광객이 칭다오시에 무상으로 치료를 받으러 온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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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댓글만 수천개가 달렸다. 칭다오시를 더럽히려 한다거나 한국 관광객을 향해 "나쁘고 역겹고 이기적이고 뻔뻔하고 수치스러운 줄 모른다"는 등의 혐오성 발언이 주를 이뤘다.


한국과 항공편을 차단하는 등 교류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산둥성을 제2의 후베이성처럼 만들 수는 없다는 얘기다.


한 이용자는 "너네 주인님(미국)한테 가라. 우리는 스스로 돌보느라 남을 챙길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26일 중국의 관영 매체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지난 25일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편 승객 중 80%는 중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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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발 칭다오행 항공편의 티켓값이 평소보다 최대 세 배 이상인 4천400위안(약 59만원)까지 오르기는 했지만, 승객 대부분은 중국인이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유입 방지를 목적으로 웨이하이(威海)시에서 격리한 164명의 항공기 승객 중에서도 19명만이 한국 승객이었다.


가격이 오른 것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 항공사를 비롯해 한국 항공사 다수가 양국을 오가는 노선 수를 대폭 줄인 탓이다.


칭다오시 역시 "한국인이 칭다오시로 도망치고 있다는 건 가짜뉴스"라고 앞장서 해명했다. 더구나 확진자 수가 8만명에 육박하는 중국에 구태여 여행을 갈 한국인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전날보다 각각 406명과 52명 늘어났다. 누적 확진자는 7만8064명, 사망자는 2,71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