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남자친구 너무 좋아서 부모님 몰래 '혼인신고' 했는데 헤어져 버렸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신랑과 신부는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도록 서로 사랑..."


결혼식 주례사에서 나오는 흔한 대사다. 하지만 가족, 친척, 친구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이렇게 평생토록 서로 사랑하겠다고 다짐한 부부들도 일부는 이혼을 택한다.


하물며 결혼식을 올리지 않는 연인은 어떻겠는가. 한 시도 떨어져 있기 싫을 정도로 애인이 좋다 해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여기 지금 옆에 있는 애인이 너무 좋아서 그만 신중하지 못하게 인생의 중대한 결정을 해버린 한 커플이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덜컥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해버리고 후회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을 올린 A씨에게는 4개월째 사귄 한 남자친구가 있었다. 사귄 지는 얼마 안 됐지만, 남자친구는 A씨가 그동안 만났던 남자 중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사람이었다.


사연 속 A씨는 그에게 금방 홀딱 빠지게 됐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런 남자친구를 절대 잃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이런 사람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오빠 우리 혼인신고부터 하자"


남자친구에게는 그녀가 평소에도 늘 결혼하고 싶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조금은 생각하고 있던 얘기였다.


남자친구 역시 A씨만큼이나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고 둘은 가족, 친구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혼인신고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때부터 비극의 시작이었다. 한 번도 같이 살아본 적도 없던 둘은 시간이 조금 지나자 서로 미운 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결국엔 이별을 택하고 말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그녀의 사생활'


한 번의 성급했던 결정으로 평생 이혼 딱지를 달고 살아야 할 운명을 지니게 된 A씨다.


A씨는 "혼인신고 서류에 도장을 찍었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억장이 무너지는 거 같고 눈물이 난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과 평생을 함께 사는 것은 인생 일대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신중하지 못했던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 역시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혼인신고 제도에 대한 허술한 점을 꼬집기도 했다. 현행법상 혼인신고는 서로의 신분증명서나 인감증명서만 첨부하면 누구라도 접수가 가능하다. 혼인신고서 증인란에도 성인 두 명의 서명만 받으면 된다.


장난삼아 작성한 혼인신고서가 주홍글씨가 돼 평생을 괴롭힐 수 있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할 때는 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