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대구광역시를 포함한 경상북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중에서도 확진자만 111명이 발생한 청도대남병원에 제공되는 도시락이 부실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뉴시스는 청도대남병원에 격리된 관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도시락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도시락은 청도군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도시락 사진에는 동치미와 게맛살과 마늘쫑이 들어간 볶음, 배추김치, 된장, 뭇국 등이 보인다.
그런데 양이 영 시원치 않다. 동치미에는 얇게 썰린 무 3조각만이 들어있으며 밥을 제외한 다른 반찬도 양이 터무니없이 적어 보인다.
뉴시스에 따르면 해당 도시락은 지난 22일 오전부터 3번 제공됐다.
이마저도 수량이 모자라 먹지 못한 이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남병원에서 격리 중인 한 간호사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시락을 받자마자 화가 치밀었다. 제대로 자지도 못하는데 먹는 것조차 이렇다 보니 병원 곳곳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그런데 해당 도시락을 접한 누리꾼들은 국내 대학교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도시락과 비교하고 있다.
국내 일부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인 유학생들을 기숙사에 수용하고 있는데 의료진들의 도시락에 비교될 만큼 푸짐하게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이 비교하고 있는 도시락은 부경대학교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으로 KBS 뉴스에 따르면 전담 영양사까지 따로 채용해 유학생들이 선호하는 메뉴 위주로 제공되고 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힘들게 일하는 의료진들에게는 부실한 도시락이 가는데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저런 호화로운 식단이 나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청도군은 "도시락을 공급하는 업체는 모른다"면서 "업체에서 제공하는 도시락이 왜 부실한지, 업체에 무슨 문제가 있어 이렇게 된 것인지는 확인해보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청도군은 "도시락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 보지 않았다. 우리가 그런 것까지 확인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인 유학생들에 제공되는 도시락 비용으로 대학 측은 수억 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