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이 무명 시절 받았던 상처와 무속인이 된 이유에 대해 고백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정호근이 출연해 단역 시절 큰 힘이 돼 준 형인 연출가 '이송'을 찾았다.
정호근은 1983년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남다른 연기 실력으로 촉망받으며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지만 이후 기대와는 달리 단역만 맡게 돼 서러웠던 무명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또 이날 정호근은 무속인이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독보적인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그는 지난 2015년부터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다.
정호근은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 대전에서 아버지가 땅 부자였는데 집안이 망했다. 아버지가 자살하겠다고 자책했다. 어느 날 안 보이셔서 촉이 와 산에 올라가니 자살 바위에서 소주를 드시고 있더라. 제가 살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는 결혼한 후 다섯 아이 중 둘을 잃었다. 어느 날 신당에서 기도하고 있는데 '너는 이제 죽어. 꼿꼿하게 내가 세웠는데'라며 제 밑으로 내려간다고 하더라. 아이들에게 간다는 거 아닌가. 아이들 대신 제가 신내림을 받았다"고 무속인이 된 이유를 고백했다.
이를 두고 정호근은 "신내림 받자 주변의 지인들이 홍해 갈라지듯 쫙 빠졌다. 오늘 만나고 싶은 분도 흔쾌히 나올지 우려가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정호근이 찾고자 하는 이는 중앙대 연영과 5년 선배 이송이었다.
그는 "제가 드라마에서는 주연을 못 했지만 연극에서는 주연한 적이 있다. 처음으로 주연으로 써준 연출가 형이다. 배우 정호근을 가장 인정해 준 선배"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무속인이 되고 나서 카메라 앞에 설 일이 없어졌다. 내가 6년 동안 배우를 못했기 때문에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나를 배우로 인정해 준 형을 만나고 싶다"고 이송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정호근은 1964년생으로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