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아 와드 제대로 안 박냐. 또 죽었잖아 서폿 차이 때문에!"
친구와 함께 피시방에 리그오브레전드(롤)를 하러 온 A씨는 반복되는 친구의 지적에 화가 점점 쌓여갔다.
원거리 딜러(원딜)인 친구와 함께 바텀 라인을 책임지는 '서포터'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던 자신을 무시하고 비하하기만 하니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
상대 정글러가 '갱킹'을 오면 끝까지 친구 곁을 지켰고, 와드도 성실히 설치해 늘 상대의 동선을 파악했지만 정작 늘 앞에서 가장 먼저 죽는 건 친구였다.
A씨는 "넌 왜 맨날 롤 할 때 내 탓만 하냐. 방금 상황이 내 잘못이냐"라고 따져 물었지만 친구는 "서포터는 원딜만 충실히 지키면 된다. 너가 뒤에서 조금만 더 잘 케어해줬으면 죽지 않았을 테니 네 탓이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게임 내내 마치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성실히 친구를 보필했는데 돌아온 게 비판밖에 없다니 친구의 안하무인 태도에 A씨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 분노가 폭발한 A씨는 "서폿 차이"라고 말하는 B씨를 노려보며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모두 쏟아냈다.
"네가 애도 아니고 내가 하나하나 다 케어해줘야 하냐", "미니언 친다고 정신 안 차리고 갱킹 당한 건 너다", "서폿 차이가 아니라 원딜 차이다"
할 말을 다 쏟아낸 A씨는 그대로 PC방을 빠져나왔고 친구와의 연락을 모두 차단했다. 말 그대로 '손절'을 한 것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사연은 전국 서포터들의 심정을 대변하며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바텀 라인전은 서포터의 역할이 8할은 차지한다. 그만큼 서포터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는 뜻이라 모든 포지션 중 가장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 있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서포터는 롤의 포지션 중 하나로, 바텀 라인에서 원딜을 서포팅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