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에 최대 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가 독감보다 4배 강하다는 가정 아래 나온 계산이다.
또 코로나19의 증세가 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20일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피해를 겨울철 독감의 4배라고 가정하면 최대 2만명이 사망한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에 따르면 겨울철 독감은 사망률이 약 0.001%다. 전 인구의 10%가 발병하고, 환자의 1%가 입원, 입원한 환자의 10%가 사망한다는 수치에 따른 계산이다.
새 감염병인 코로나19는 면역이 없어 발병률이 40% 내외로 추정된다. 독감의 사망률을 추산한 대로 코로나19의 발병률을 40%라 가정하면, 감염자의 10%가 폐렴에 걸려 1%가 사망하게 된다.
사망률은 0.04%, 국내에서 무려 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오 위원장은 "발병 환자 중 10%가 폐렴에 걸린다는 기준은 아직 데이터가 없고 전적으로 제 추측이고 틀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 19가 신종플루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종플루보다 중증도는 확실히 높다"며 "확산을 늦춰 백신을 준비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대구·경북 등 전국에서는 확진자 36명이 추가돼 총 87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대구에서는 첫 슈퍼 전파자인 31번째 확진자가 교회 등에서 수십명에게 병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호텔·교회·병원 등 시내를 활보했으며, 61세 여성으로, 해외여행력이 없다, 수성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