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연인과 헤어져 힘들 때 '타이레놀' 먹으면 통증 사라진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얼마 전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여성 A씨는 최근 며칠 동안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다.


잠은 안 오고 자꾸만 옛 생각이 머릿속을 괴롭히는 탓에 금방에라도 죽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 어떤 특효약도 그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 것만 같다.


이렇듯 이별로 인한 상사병 혹은 이별 자체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게 있을까.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로맨스가 필요해 2012'


어쩌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약품 아세트아미노펜, 일명 '타이레놀'이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스트레스 연구실에서 타이레놀이 애인과의 이별에 의한 '사회적 통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 피험자들에게 무작위로 아세트아미노펜 1,000mg 또는 칼륨정 400mg을 3주 동안 먹게 하거나 아무 약도 주지 않고 매일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 결과 타이레놀이 사회적 통증을 크게 진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타이레놀이 특정 뇌 신경회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통증 신호 전달에 영향을 미쳐 사회적 통증을 완화하고 스트레스와 분노를 진정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별 등이 불면증, 우울증 등 신체적 통증을 유발하는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신체적 통증이 중요한 사회적 관계가 상실된 것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손상된 관계를 다시 회복하거나 다른 관계를 새로 만들어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일 수 있다. 


만약 당신 주변에 이별에 따른 슬픔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가 있다면 억지로 우울증, 수면제 약을 권하기보다는 소량의 타이레놀을 권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