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수애 기자 = 봉준호 감독 미담의 끝은 어디일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외의 기생충 합성 장면'이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등장했다.
게시글에는 블루스크린을 설치한 장면이라는 설명과 함께 햇빛을 바라보는 다송(정현준 분)의 사진이 게재됐다.
블루스크린은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할 때 필요한 것으로 영화에선 주로 CG 처리를 하기 위해 사용한다.
단순히 하늘을 바라보는 다송이의 모습에 CG 처리가 들어갔다는 의외의 소식이 전해지며 그 이유에 대한 이목이 집중됐다.
해당 장면은 뜨거운 햇볕 아래 정원에서 무전 놀이를 하는 다송이의 촬영신이었다. 하지만 촬영 당시 2018년 여름은 유례없던 기록적인 폭염이 일어났던 해였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아역 배우가 밖에서 노는 장면을 찍기엔 위험하다고 판단, 더위가 지나간 뒤 촬영을 재개했다.
아역 배우의 안전을 위해 과감하게 특수효과 촬영을 선택한 것이었다.
결국 나중엔 특수효과 비용이 더 들었지만 봉준호 감독은 "아역 배우 보호를 위해서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밝히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앞서 영화 기생충은 촬영장의 오랜 관행인 초과 근무를 깨고 주 52시간 근로제를 준수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와 옥자를 찍으며 미국식 조합 규정을 배웠고, 주 52시간제에 대해 당연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는 짤막한 소감을 전했다.
모든 스태프들과 표준 계약서를 작성하며 촬영장 내 배우를 배려하는 자세로 훌륭한 작품성까지 거머쥔 영화 '기생충'.
오스카 아카데미 4관왕의 수상이 사회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큰 진짜 이유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