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유통업계에서 국내 1위 자리를 지켜오던 롯데가 계속된 부진을 못 이기고 대규모 폐점을 예고했다.
지난 13일 롯데쇼핑은 국내에 위치한 오프라인 점포 중 약 30%에 해당하는 200여 곳의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상 매장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으로 현재 약 7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운영 중이다. 폐점 작업은 3~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규모는 롯데마트가 가장 크다. 전국에 124개의 매장이 있는 롯데마트는 절반에 가까운 50개 이상의 매장이 폐점될 예정이다.
이번 대규모 폐점의 가장 큰 원인은 엄청난 적자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롯데쇼핑은 1조 164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속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유통업계의 변화를 잘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뒤따른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 계속돼오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소비자들이 아직도 롯데의 물건을 사지 않는 불매운동을 계속해 오고 있다.
롯데의 이번 행보는 국내 유통업계 구조조정의 첫 스타트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도 지난해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7.4% 감소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롯데의 대규모 폐점이 진행된다면 약 1~2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