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사회 약자인 장애인 학부모를 둔 어린아이에게 무차별하게 폭행을 가한 복지사 방문 교사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집에서 1년 넘게 11살 아들이 방문 교사에게 목 졸림과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 A씨는 자신을 두 아이를 키우는 시각장애인 엄마라고 소개했다.
청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7년부터 복지관에서 소개받은 방문 교사를 들여 3년간 11살 막내아들을 맡겼다. 스펙 좋고 마음씨 좋은 방문 교사에게 믿음이 갔다던 A씨였다.
그런데 1년쯤 지난 후부터 주변 사람들이 매번 아들의 몸에 멍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들에게 물어봐도 친구랑 장난치다가 그냥 넘어졌다는 대답뿐이었다.
지난해 12월 23일 아들의 상처를 직접 볼 수 없어 답답한 A씨는 결국 가족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아이의 방에 CCTV를 달고 수업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리고 화면을 본 가족으로부터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된다. 아들은 책장 한 장 넘기지 못한 채 교사에게 폭언과 폭력을 당하고 있던 것이다.
아이는 30여 분의 수업 시간 동안 30여 차례나 목을 졸리고 구타를 당했다. 본인의 집에서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들이 그렇게 맞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상처도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A씨는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방문 교사는 당당했다. CCTV 장면을 보여주고 따져 물었지만 그당시 찍힌 날짜에만 폭행 사실을 인정할 뿐 그 전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구타를 당했던 아이는 엄마가 속상해할까 봐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청원 글을 통해 A씨는 "엄마가 시각장애인이라 이런 폭행을 당한 것 같아서 엄마로서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라고 심정을 밝혔다.
현재까지도 폭행 교사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한 A씨는 그 교사가 죗값을 온전히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또한 아동,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저지른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오는 3월 4일까지 진행되며 현재 13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동의자는 5,300명을 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