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사 101년 만에 처음 이룬 쾌거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CJ E&M 영양사는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기생충 스페셜'을 준비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이날 CJ E&M 구내식당 점심 메뉴에는 '소 등심을 넣은 짜파구리'가 올라왔다.
CJ E&M은 영화 '기생충'의 투자와 제작을 맡은 회사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라면 제품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한데 섞어 조리한 음식을 일컫는 말로 두 제품의 합성어다.
두 라면이 환상적인 조합이 이끌어내는 잊지 못할 맛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레시피이기도 하다.
영화 '기생충'에서는 연교(조여정 분)가 가정부 충숙(장혜진 분)에게 "8분 뒤 도착하니까 짜파구리 해주세요. 냉장고에 한우 채끝살 있을 텐데 그것도 좀 넣어서"라고 주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충숙이 끓인 짜파구리는 서민 음식 짜파구리에 비싼 한우를 넣은 호화스러운 음식으로 변모한다.
CJ E&M의 음식을 책임지는 영양사는 기생충의 4관왕을 기념해 '채끝 짜파구리'를 스페셜 음식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구내식당에서는 일주일 혹은 한 달 메뉴가 직원들에게 사전에 공지되지만 이날 만큼은 영양사의 재량으로 메뉴가 바뀐 듯하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제2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분 후보에 올라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 4개 부분에서 상을 받았다.
아카데미 역사상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된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최초며 한국 영화 역사에서도 아카데미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