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조선의 마지막 옹주가 별세했다.
지난 8일 조선의 마지막 옹주 이해원 씨가 요양병원에서 향년 103세로 영면에 들어갔다.
이 씨는 고종의 손녀이자 의친왕의 둘째 딸로 태어났으며 황실명은 이진이다.
그는 살아있는 황족들 중 가장 연장자였으며, 조선 황실의 마지막 모습을 가장 생생히 기억하고 증언한 마지막 황손 중 한 명이다.
이 씨는 지난 1919년 창덕궁의 별궁인 사동궁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1936년 경기고녀(현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충청도 유지의 아들인 이승규와 결혼했다.
이후 게이오(慶應) 대학에 재학 중인 남편을 따라 4년간 일본에서 살았다.
안타깝게도 이승규씨는 한국전쟁 당시 납북됐고, 그때부터 이해원 옹주는 녹록지 않은 삶을 보내야만 했다.
이 씨는 4남매를 혼자 키웠으며 1992년 이민을 간 장남을 따라 미국에 갔다가 2002년 귀국했다.
귀국 후 경기도 하남시의 무허가 네 평짜리 쪽방에서 약 17년간 근근히 지내다 마지막 생을 요양병원에서 마무리했다.
그렇게 지난 10일 오전 10시 하남 마루공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끝났다.
이 씨는 살아 있는 황족들 중에서 가장 연장자였으며, 조선왕조를 통틀어 가장 장수한 황족이기도 했다. 이에 조선 황실의 마지막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기억하고 또 증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