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종교에 깊이 빠지면 답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을 옳은 길로 인도해야 할 목사가 돈에 눈이 멀어 '흑화' 됐다면?
상상만으로 소름 끼치는 범죄 영화 '기도하는 남자'가 20일 개봉을 앞두고 예고편을 공개했다.
'기도하는 남자'는 지독한 경제난 속에서 개척교회를 운영 중인 목사 '태욱'(박혁권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아내 '정인'(류현경 분)으로부터 장모(남기애 분)의 수술비가 급히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태욱은 여기저기 부탁해 돈을 조금씩 빌려보지만, 수술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자존심을 굽히고 대대로 큰 교회를 운영 중인 후배 동현에게 도움을 청해보는데, 치욕스럽게 거절당하고 만다.
하지만 그때 태욱은 동현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비밀을 빌미로 돈을 받아내려 한다.
태욱이 시험에 들었으나 인간의 본능 대로 '돈'을 택한 것이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는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연약한 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모든 이에게 큰 충격을 준다.
'기도하는 남자'는 돈 때문에 비열해지고 잔인해지는 인간의 어두운 면모를 과감 없이 보여줘 지난 10일(한국 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실제 '기도하는 남자'는 제23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아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크게 공감이 됐다며 호평을 받았다.
당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인간의 내면을 바라보는 영화", "믿음을 의심케 하는 처참한 절망", "영화가 나를 때린다" 등의 극찬 섞인 평을 했다.
이어 2020년 상반기 최고의 문제작이라며 꼭 보라고 적극 추천했다.
한편, '기도하는 남자'는 단편 영화 '애프터 세이빙'(2001)으로 제31회 로테르담 국제 영화제에 초청, '굿나잇'(2009)으로 제46회 대종상 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강동헌 감독의 야심찬 장편 데뷔작이다.
러닝타임은 95분이며 연기파 배우 박혁권과 류현경, 남기애 등이 출연해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