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문재인 정부가 2014년 이후 5년 만에 세수 결손 사태를 맞이했다.
수입은 줄었는데 지출은 더 늘면서 재정 건전성은 더 악화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의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세금의 입출을 확인할 수 있는 2019년 회계연도 총세입·총세출 마감 결과를 발표했다.
기재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세입은 402조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17조원 늘었지만 당초 정부가 세운 총세입 예산보다는 적게 걷힌 금액이다.
정부의 총세입 예산은 전년 대비 17조원 늘었지만 총세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국세 수입은 전년보다 약 1,000억원이 줄었다. 지난해 예산(293조 5,000억원)보다도 1조 3,000억원이 적자였다.
국세 수입은 지난 2014년 이후 줄곧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로 돌아서면서 5년 만에 결손을 기록했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는 지난해보다 4%, 3%씩 늘었지만 법인세는 예산보다 -8.9% 덜 걷혔다. 투기 근절을 이유로 정부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세율을 점점 높이면서 종부세는 전년보다 42.6% 더 걷힌 2조 6,713억원의 이득이 발생했지만 결국 국세 구멍을 막을 수 없었다.
국세에는 구멍이 났지만 지난해 국가가 지출한 총세출은 전년보다 32조 8,000억원이 증가한 397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국세는 적고 세출은 많아지면서 나라의 곳간은 점점 비어가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함께 발표한 '월간 재정 동향 2월호'를 보면 수입에서 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7조 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식으로 점차 세출이 늘고 국세가 적어진다면 국민들의 세금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