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전쟁의 흔적을 여성의 시선으로 담아내 주목받고 있는 전쟁 다큐멘터리 '기억의 전쟁'이 오는 27일 개봉일을 확정하며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기억의 전쟁' 메인 예고편에서는 한적한 가로수길을 배경으로 "우리 집 주변에는 온통 무덤 천지였지"라는 대사와 함께 위령비, 추모 꽃의 이미지들이 등장하며 평화로워 보이는 퐁니·퐁넛 마을에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이어, "베트콩 사살 32명", "다들 무사한가?", "상황 종료, 모두 무사하다"라는 대사와 함께 베트남 전쟁 당시를 옮겨 놓은 듯한 전장의 풍경이 펼쳐지며 참혹했던 현장을 상상하게 한다.
그날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담히 따라가던 영상은 베트남의 현재 풍경과 한국의 현재 모습을 나란히 보여주며 전쟁이 남긴 상흔이 얼마나 깊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지를 체감하게 한다.
"이 진실을 한국 정부와 참전 군인들이 인정해야만 저와 퐁니∙퐁넛 마을 사람들의 고통과 상처가 누그러질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엔딩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우리 모두의 불행한 역사'를 마주하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의 손녀인 이길보라 감독이 할아버지의 침묵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찾아간 베트남에서 듣게 된 50여 년 전 그날의 기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기억의 전쟁'은 오는 27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