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27명으로 늘어났다. 중국 내 한국인 환자의 수도 '3명'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모두가 '우한 폐렴'에 감염될까봐 걱정하는 가운데, 하루 접촉자가 7명 이하면 감염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017년 5월 국제 학술지에 이광형 교수와 김기성 바이오브레인 대표가 제1 저자로 참여한 '복잡계 네트워크를 이용한 감염병 확산 예측 모델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이 논문은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이 확산하는 과정과 확산 기세가 꺾이는 시점, 감염병이 확산한 후 사라지는 시점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담겼다.
논문에 따르면 가령 치사율 100% 감염병이 존재하더라도 하루 평균 접촉자가 7명 이하면 인류를 모두 감염시키지는 못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연구팀은 이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인구 네트워크 모델, 수학적 모델 등에 따른 파라미터값을 추론했다.
파라미터값이란 감염병에 전염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접촉했을 때 병을 전파할 가능성을 뜻한다. 연구팀은 피라미터 값이 4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를 실제 만나는 사람 수로 환산하면 7.9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하루에 7명 이하로 만난다면 감염병을 확산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전염병 확산은 감염성, 지속성, 사회구조 등 3가지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초기에는 감염자 수가 증가하다가 확산이 꺾이는 시점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를 회복자가 전염병으로부터 회복되거나 사망으로 인해 전염병 확산 경로가 차단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감염병이 꺾이는 시점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악의 감염병이라도 회복자 누적 수가 사회 인구의 27%가 되는 시점에서는 꺾이는 점도 밝혀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대입해보면 최대 전체 인구 27%를 넘지 못하고 바이러스 전염이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김기성 바이오브레인 대표는 뉴스1에 "이 연구는 치사율이 100%인 아주 위험한 전염병을 가정해 진행한 연구"라고 말했다.
또한 "신종 코로나의 경우는 치사율 100%인 전염병보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기 때문에 하루에 7명 이하로 밀접접촉을 줄인다면 바이러스 감염 및 전파 위협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