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사스 같은 병을 조심하라"
누구도 '우한 폐렴'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던 지난해 12월 어느날 용감하게 나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고발한 의사 리원량(李文亮).
배신자라 욕먹으면서도 그는 굴하지 않고 정부를 비판하며 자신이 겪은 모든 일을 전 세계에 전파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의 결심은 얼마 가지 못했다. 환자들을 돌보던 중 지난달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고 이틀 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우한 폐렴 사태를 밝히고자 노렸했던 그이기에 중국 국민들에게 영웅이나 다름없었다.
자연스럽게 중국에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졌다. 또한 SNS 등에는 리원량의 입을 막고 있는 그림과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노래 가사도 등장했다.
그런데 중국 누리꾼들은 "리원량 추모 글이 삭제됐다"고 주장하며 중국 정부가 나서서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정부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비판의 글 역시 올라오자마자 사라졌다고 한다.
그동안 공산체제를 유지하며 당국 차원에서 언론과 SNS를 통제해온 중국이기에 이런 의심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의 태도에 중국 국민들의 슬픔은 이제 분노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리원량의 죽음이 시진핑 체제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