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두려움은 몇몇 사람들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빠르게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 또한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한 포병부대에 근무 중인 서울대 학생이 마스크를 무더기로 가져간 군 간부를 고발했다.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자신을 포병부대에 근무 중인 군인으로 소개한 대학생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군대에서도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실시하고 있지만 보급품 수가 제한적이라 한 개의 마스크를 여러 번 사용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부대 내에서도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A씨는 장병들에게 보급되는 마스크를 함부로 가져가는 간부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 한 간부가 의무대를 찾아와 창고에서 마스크를 찾으라 요구했고, 이렇게 나온 마스크 30개를 본인 주머니에 넣어 가져갔다.
해당 간부는 국방색은 가져가지 않고 흰색 마스크만 고집해 가져갔다.
A씨는 해당 간부의 모습을 전하며 "이런 간부가 존재하는 게 말이 되는가 싶다.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도 국가의 방위를 위해 노력하는 장병들의 건강은 누가 책임지나?"고 물었다.
이어 그는 "자칫 군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징계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바로 말하는 것이 후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병사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군 간부가 마스크를 빼돌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