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롤 티어가 챌린저에 가까워질수록 인생은 브론즈에 가까워진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롤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뼈를 때리는 어느 중학교의 급훈이 올라왔다.
롤을 즐기는 많은 중고등 학생들이 자신의 티어를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 시간만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 터.
선생님은 이를 롤 티어에 빗대어 재치있게 표현했다.
이 급훈은 교복을 입은 많은 롤 유저들에게 뼈 있는 소리로 다가왔다. 게임에 몰두하게 되면 학업에 소홀하게 돼 성적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 있다.
많은 누리꾼들이 센스 넘치는 이 급훈을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 든 이유다.
이들은 롤이 주는 즐거움에 빠지는 만큼 인생을 낭비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물론 모두가 롤 티어와 인생 티어의 상관관계에 동의한 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공부를 잘하는데 롤도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목소리를 높인 누리꾼들도 많았다.
실제 프로게이머 중에는 높은 학력을 자랑하는 이들도 있다.
매서운 실력으로 정글을 호령하던 '클템' 이현우는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며 '러시' 이윤재 선수는 경기외고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친 엘리트다.
또한 '페이커' 이상혁처럼 수십억 원의 연봉을 챙겨가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은 이 급훈에 쉽게 동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급훈이 논리성을 따지는 건 중요한 문제가 아닌 듯하다.
저 한 문장 안에 막연히 공부하라는 잔소리가 아닌 자신의 학생들이 각자의 꿈을 이뤄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선생님의 바람이 담긴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