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국내 확진자가 23명을 돌파했다.
이중 1, 2번 확진자 두 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각각 6일과 지난 5일 퇴원 수속을 밟았다.
지난 5일 추가 확진자 2명이 늘어난 가운데 오늘(6일)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하자 일부 국민들은 국내에서 바이러스를 끊어낼 골든 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는 모양새다.
각종 SNS에는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국내 확진자 23명, 심화되는 국민 불안감
정부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 보름여 만에 중국 '후베이성'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입국 통제 2일간 입국 제한자는 0명이었고, 약 6천 명의 중국발 항공 입국자들이 국내에 들어왔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미 우한시 뿐만 아니라 주변 곳곳에서 확진자가 생겨나고 있는 상황, 일부의 입국만 제한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입국한 중국인들이 잠복기 환자일 경우, 바이러스가 우후죽순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1차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을 보이다가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등장한 바 있다.
청원에 입 연 강경화 장관, 만족스럽지 못한 답변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은 6일 기준 약 68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와 국제사회 동향도 살펴야 한다"라는 다소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앞서 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도 중국과 교역 및 이동에 제한을 두는 걸 반대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강 장관은 신종 코로나 때문에 중국 시진핑 주석 방한이 연기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답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국민들은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는 이미 중국으로부터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는 점을 들며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중국 눈치'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외교 문제에 신경 쓰느라 정작 국민 안전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인 입국을 완전히 금지할 경우 밀입국 등의 부작용이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정부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6일 중국 국가위생 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누적 사망자는 563명, 확진자 2만 801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일일 사망자 수는 처음으로 7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