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착한 회장님' 코스프레하고 스스로 자가격리 선택한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중국 우한시(武漢市)에서 교민 700여명을 싣고 돌아온 전세기에 동승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자가격리를 선택했다.


6일 오전 7시 30분 조 회장은 대한항공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이사회에 나타나지 않아 그 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에선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조 회장이 직접 사외 이사를 포함한 이사들에게 설명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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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 회장은 끝내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교민을 수송하고자 긴급 편성된 전세기에 오른 것이 주된 이유다.


혹여 우한 폐렴에 걸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자가격리를 택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정부가 정한 공식 '격리 대상'은 아니다. 전세기에 오른 교민 가운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조 회장과 밀접 접촉을 하지 않았을뿐더러 무증상자였던 탓이다.


그러나 그는 무증상 감염이 나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자가격리를 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전세기에 오른 대한항공 승무원들도 자가격리를 위한 특별 휴가를 받은 상황이다.


대신 이날 회의는 조 회장의 자택과 회의실 간 화상 전화를 연결해 이뤄졌다.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경영권 방어 측면에서 현 시점이 대단히 중요한 고비"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한다.


그는 오는 7일 예정된 한진칼 이사회도 화상 전화로 진행한다. 정부가 정한 자가격리 기간 14일을 엄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재무구조 개선안과 7일 한진칼 이사회에서 확정할 지배구조 개선안을 충분히 논의하고, 향후 경영 개선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편 지난 4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조 회장의 한진칼 우호지분은 33.45%까지 늘었다.


32.06% 지분을 보유한 상대편 조현아 전 부사장 측(KCGI, 반도건설)을 근소하게 앞서는 수준이다. 한진그룹은 이사회를 거쳐 오는 3월 말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