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7번째 확진자가 대구시에서 이틀간 접촉한 14명 전원이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6일 대구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구리시에 사는 17번째 확진자 A씨가 지난달 24, 25일 이틀간 대구를 방문해 접촉한 14명에 대해 역학조사 및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 밀접 접촉자는 본가 가족 5명, 친척 2명 택시기사 2명, 주유소 직원 1명 편의점 직원 4명 등 14명이다.
특히 A씨는 본가와 처가, 동대구역, KTX와 SRT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모범 환자'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가 CCTV로 동선을 파악한 결과 지난달 24일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했다.
그는 3번 출구로 나와 택시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했고 대구 수성구에 있는 부모 집을 찾았다.
다음 날인 25일엔 승용차를 타고 대구 북구의 처가를 방문하러 가는 중 들른 한 주유소에서 직원 1명과 접촉했다. 이 직원의 집은 경북 경산에 있어 경산시가 역학조사 후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또 A씨는 생수를 사기 위해 동대구역 편의점에 들렀고 동대구역에서 SRT를 타고 서울로 돌아갔다.
이에 시는 편의점에서 해당 시간대에 근무한 4명 모두 검사했고 본가와 동대구역, 택시 2대에 대해서도 방역소독을 실시했다.
김재동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A씨가 대구를 오가면서 몸살감기 증상을 느껴 계속 마스크를 착용했다"라며 "대구에서 감염 사례를 찾을 수 없는 것을 보면 그가 집에서조차 마스크를 착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확진자가 대구를 다녀간 지 열흘이 넘어, 잠복기인 8일까지 이상 증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역사회 내 감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