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노안'인 사람이 신체 노화도 더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노안'들에게 절망감을 안겼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건강지 헬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듀크대·영국 킹스칼리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최근 나이에 비해 늙어보이는 사람이 피부 노화 및 생물학적 노화도 더 빨리 시작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972~1973년에 태어난 뉴질랜드 성인 1037명을 대상으로 3살 때부터 약 38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신장, 간, 폐 등 신체기관부터 노화와 연관된 염색체 끝부분 '텔로미어'의 길이까지 총 18가지 항목을 이용해 참가자의 신체나이를 측정했다.
참가자들이 3, 5, 7, 9, 11, 13, 15, 18, 21, 26, 32, 38세 때 각 지표를 측정한 결과 보통 26세에 시작된 노화는 38세 때 가장 빠르게 진행됐다.
이때 사람마다 노화의 속도는 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38세인 참가자들의 신체나이는 28~61세까지 다양했다.
특히 어렸을 때 '노안'으로 불렸던 사람들의 신체나이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만 40세가 된 이후에는 노안, 동안에 상관 없이 모든 참가자들의 노화 속도가 크게 둔화했다.
연구진은 실제 나이보다 신체 나이가 많아 노안인 사람들이 또래에 비해 평형기능·운동기능 등 신체 능력도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듀크대 다니엘(Daniel Belsky) 교수는 "노화의 속도는 유전보다 환경적인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아직 노화 관련 연구가 노인층에 집중돼 있지만 관련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젊은 층의 노화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향주 기자 hj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