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17번째 확진자가 두 번째 확진자처럼 훌륭하게 자기 관리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3국인 싱가포르를 다녀온 그는 지난 5일 우한 폐렴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데도 자택에서는 물론 '본가·처가' 등 친척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추가 감염을 막았다고 한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17번째 확진자 A씨와 설 연휴인 지난달 24~25일간 직·간접 접촉한 14명은 모두 '음성'인 것으로 판명됐다.
설 연휴의 첫날인 지난달 24일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그는 가벼운 감기 증세를 느껴 곧장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내내 마스크를 벗지 않고 꼭 착용하고 다녔다.
A씨는 이날 서울역에서 대구에 있는 자택까지 KTX와 택시 등을 이용했다. 그러나 한시도 빼놓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날 마스크를 낀 채 승용차를 타고 북구의 처가로 가면서 주유소 1곳을 들렀고, 처가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처가에서 나온 그는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에 갔다. 편의점에서 생수 1병을 구입하곤 SRT를 통해 서울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이틀간 대구에서 접촉한 사람은 부모, 처, 자녀, 처가, 친척, 택시기사, 편의점 직원, 주유소 직원 등 모두 21명이다. 이들 중 처가 식구 7명은 부산 거주민이어서 부산시의 관리를 받고 있다.
A씨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된 하남지역 가족 4인, 해군 군무원, 부산 지역 여성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함께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말레이시아인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4일 경기 구리시의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했다.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한편 A씨에 앞서 모범 환자였던 두 번째 확진자는 5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 중 첫 퇴원 사례다.
두 번째 확진자는 입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만 분류돼 외부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스스로 자가격리를 하고, 보건소에 증상을 신고해 확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