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강경책을 들고 나왔다. 감염이 확진된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앞서 러시아의 동부 자바이칼주와 튜멘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 확진자가 두 명 발생한 바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타스,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중국발 폐렴과 관련한 각료 회의에서 이 같은 강경책을 발표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우한 폐렴의 유입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가 계획이 채택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정부가 지정한 '특별히 위험한 질병군'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특별히 위험한 질병군에 포함된 질병은 확진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하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중국인 두 명뿐인 러시아 내 확진자를 사실상 전원 추방하겠다는 것이다.
미슈스틴 총리는 "중국과 접하고 있는 국경은 폐쇄됐고, 중국인 무비자 관광과 취업 비자도 중단됐다"며 "상황이 잘 통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정부는 그간 우한 폐렴과 관련해 잇달아 강경책을 도입해왔다. 중국과 넓게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확진자가 단 두 명뿐인 것도 잇단 강경책이 큰 영향을 끼쳤다.
먼저 러시아는 지난달 31일부터 중국을 오가는 일부 철도 노선을 중단했고, 중국 유학생의 방학 역시 다음 달 말까지 연장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중국과 국경을 맞댄 하바롭스크주와 유대인 자치주, 아무르주 등 5곳은 이미 검문소를 폐쇄했다. 폐쇄 기간도 당초 예정보다 늘어난 오는 7일까지다.
몽골과의 국경도 차단하며, 1일 자정부터는 중국과의 상당수 정기 항공 노선을 잠정 폐쇄했다.
4일부터는 중국에서 항공편을 통해 러시아에 입국하는 외국인도 통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러시아에 입국하는 외국인은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통해서만 들어올 수 있다.
또 모스크바와 중국 4개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홍콩)를 연결하는 정기 항공편은 계속 운항되지만 중국으로부터 러시아 국민을 운송해 오고 있는 전세기 운항은 14일부터 중단된다.